스탁위즈덤이 바라보는 정직한 삶[한글과 컴퓨터 정품을 씁시다]
삼성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한글과 컴퓨터 정품을 덤으로 받았다. 처음에는 무척 기분이 좋았고 과거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한글2010 se+처음사용자용을 대체해서 뉴 버전 정품을 얻게되어 뿌듯했다. 삼성전자 컴퓨터 판매 사원이 필자대신 매장에서 한글과 컴퓨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정품 설치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한컴 직원들이 모두다 퇴근을 했는지 어려워했다. 무슨 문제인지 물어보니 자신이 뭔가 코드를 받아야 한다는 것 같았다. 그러기를 두어시간 새 컴퓨터를 구매하기 위해 찾은 매장에서 점점 기분이 얹짢아져 갔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뭔가 대체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니 막연하게 시간만 보내는 판매직원... 기다리다 못해 다른 직원에게 SOS를 보내게 되었다. 그 직원도 무척 바빠보였다.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들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듯하다. 실제로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무튼 필자는 막연히 계속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 다른 직원들에게 계속 도움의 요청을 하였고 그러던 중 번들형 한글프로그램을 지점장님으로부터 이 직원이 받아온다. 그리고 한글과 컴퓨터 홈페이지에 접속한 직원은 정품등록을 하고 필자의 새 컴퓨터에 프로그램 설치를 마치게 된다. 거의 3시간 정도 소요가 됐지만 그래도 새 컴퓨터를 구매한 기분은 날라갈 듯 좋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필자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초기화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힘들게 컴퓨터 초기화를 마치고 나서 다시 한글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중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한글 프로그램 이외에 이지 포토라는 것이 들어 있길래 포토샵을 잘 할 줄 모르는 필자가 그래도 삼성에서 준 정품 프로그램이니 설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지포토를 설치하려는 도중 깨알만한 글씨를 읽게된다. 해당 제품은 정품이 맞지만 개인용 및 학생용에 한정된다는 내용이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필자는 비록 1인이지만 사업자를 내고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기존에 사용하던 한글프로그램은 2010 SE+처음사용자용으로 개인 및 사업자가 모두다 함께 공용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당시 수십만원을 주고 구매를 했는데 이번에 삼성에서 설치해준 한글 프로그램은 기업용이 아닌 개인용임을 알게된 것이다. 그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예전에 쓰던것을 그대로 사용해도 될텐데... 이미 정품등록까지 마쳤지만 정품은 맞지만 그것은 개인용에 한정된 정품이다.. 고민이 되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개인용을 내가 사용해서는 정직한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몰려왔다.
몰랐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제 알게된 이상 이대로 개인용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기업용을 다시 구매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매출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고 생계비 조차 조달이 어려워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기업용 한글 프로그램을 구매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되고 살을 깍고 뼈를 깍아먹는듯한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이미 과거보다 더 상위버전의 프로그램을 등록까지 한 마당에 이대로 개인용을 쓸수는 없기에 12개월 할부로 60만원이 넘는 기업용 정품 한글 프로그램과 이지포토를 구매하게 되었다.
1월 1일 구매했던 프로그램이 택배회사의 사정으로 배송이 밀려 필자에게 전해지는데까지 장장 10일이나 걸렸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하다. 한글 프로그램은 설치를 마쳤고 이지포토 프로그램은 아직 설치전이다. 등록은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했지만 내일 컴퓨터에 설치할까 한다. 사실 딱히 이지포토로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한번이라도 사용하게 될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개인용을 쓰고 있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필자... 늘 정직하게 살라고 하셨던 선친의 유언을 지키고 살고 싶다.
이지포토는 포토샵과 거의 비슷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포토스케이프라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는데 포토스케이프와 포토샵은 기능적 면에서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포토샵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사진을 늘이고 줄이는데 조금 더 자유롭다는 점이라고 한다. 필자는 잘 모르지만...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그렇다고 한다.. 아무튼 쓸지 안쓸지도 모르는 이지포토를 그것도 기업용을 구매하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나도 199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 1인부터 199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다.
필요가 없고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이지포토를 구매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직하게 살기 위해서다. 바보같이 어쩌면 미련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규칙과 규범을 지키는 것을 생명처럼 여기는 사람이다. 아무리 그것이 미련한 길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길이라 하더라도 정직하지 않은 방법, 편법은 결국 자신과 기업 그리고 사회를 멍들고 병들게 할 수 있다. 작은 정직이 모여서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있다. 내가 정품을 쓰지 않고 내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 결국 회사는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모든 사람이 편법만을 쫒아 간다면 존립할 수 없고 회사는 R&D에 투자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새로운 제품을 쓸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게된다. 공존과 공생을 위해 조금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먼길을 둘러가고 자신의 지출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 결국은 모두에게 유익한 길이 되는 것이다.
블로그 스탁위즈덤이 바라보는 정직한 삶은 한글과 컴퓨터 정품을 쓰자는데서 시작한다. 자신이 힘들게 개발한 그 무엇을 다른 사람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편법으로 사용한다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어떠한 마음이 들지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기업의 고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돈도 없는데 12개월 할부로 구매를 해서 이제부터 매달 갚아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컴퓨터 할부에 한글과 컴퓨터 할부에... 그래도 정품과 새 컴퓨터로 힘차게 도약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