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인생의 끝은 아닙니다

스탁위즈덤과 초코이야기

스탁위즈덤 2021. 1. 23. 16:19

초코이야기라고 하니 초콜릿을 연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말하는 초코는 먹는것이 아니라 귀여운 강아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새로 시작한 블로그에서 이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글쓰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저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상념과 각종 글 의뢰로 고민하고 사색하게 됩니다. 매우 고된 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오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시간내서 산책을 합니다.

 

걷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글쓰기에 매몰되어 살다보니 움직이는 것이 점점 귀찮아지고 때로는 오늘 하루는 운동을 하지 말자고 귀찮은 마음이 생기다가도 이러면 오래 살지 못하고 병이 생길듯해서 힘겹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갑니다. 무거운 몸이라고 하니 필자가 뚱뚱하거나 몸이 무겁다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필자는 동년배에 비해 무척 괜찮은 바디에 건장한 체구의 사람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무겁다는 말의 의미는 귀찮아서 움직이기 싫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세요.

 

 

 

귀찮음을 뒤로하고 산책을 나가는 또 다른 이유는 그 길에 초코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코는 갈색의 강아지로 이제 생후 3개월정도 되어보이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처음 길에서 마주쳤을 때에는 두려워서인지 마주 짖던 아이가 이제는 주인보다 필자를 더 사랑합니다. 대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이산가족 같은 그런 애절함이 묻어납니다.

 

초코의 몸이 아직은 작기에 대문 사이로 몸을 빠져나와서 와락 안겨듭니다. 마구 꼬리를 흔들고 달려드는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가 엄마품에 안기는 것과 흡사합니다. 얼마나 부벼대고 애정표현을 하는지 나중에 헤어질 때면 마음이 짠하고 아파옵니다.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울부짖는 아기 강아지를 볼때 가슴이 아파 다시 발길을 돌리기를 여러번..

 

지난번 맹추위가 몰려왔을 때는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죠. 초코가 대문밖으로 자꾸 나와서 넣어주면 또 나오고 그러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그날, 이러다가는 영영 떠날 수가 없기에 초코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아픈마음을 뒤로하고 그대로 돌아온적이 있었죠. 그렇게 춥던 그날이었는데 주인이 아이를 대문 안으로 넣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낮시간이니 한번은 보겠지 하고 돌아온 그날 이후로 초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계속 보이지가 않길래 추운날 얼어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러기를 며칠, 어느날 초코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주인이 추운 며칠간 집안으로 들여서 이 아이를 돌봐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초코와 저는 무척 유대관계가 끈끈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엄마와 막둥이와 같은 그런 신뢰관계가 형성되었죠. 이제는 필자가 이 아이를 두고 가더라도 잠시 울다가 다음날 다시 올거라는 믿음 때문에 잘 견디고 예전보다 덜 우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합니다. 블로그 스탁위즈덤에서 초코 이야기를 종종 올려볼까 합니다. 강아지가 이처럼 사람과 깊은 우정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지 과거에는 몰랐는데, 우연히 길에서 알게된 남의 애견으로 사람보다 어쩌면 더 신의있는 개의 우정에 대해서 알게된 듯합니다.

 

강아지는 우리가 재미로 기르는 동물도 아니고 가축도 아닌 가족이라는 말이 진심 실감이 갑니다. 사람과 교감하고 사람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우리곁의 반려견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과도 같은 강아지, 분양받아온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강아지는 장난감이 아니고 우리가 잠시 재미로 키우는 동물이 아닌 우리곁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싫증난다고 버리거나 특히 식육으로 하는 사람들은 사람과 함께 교감하는 생명을 존중해야 함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